https://aespadanang.my.canva.site/
aespa
aespadanang.my.canva.site
단잠을 자고 있는데 카카오톡 알림이 울렸습니다.
강대준 사장님은 다낭에서 알게 된 동갑내기 친구인데,
한국에서는 경기도 곤지암 쪽에 복가밥상이라는 식당을 크게 운영하고 계신 분입니다.
나이는 같지만 삶의 내공이 느껴지는,
참 멋지고 의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강사장님이 5월이 되면서 제가 살고 있는 모나치 아파트 1층에 식당 한 칸을 계약하셨습니다.
다낭에서 한국 가정식을 제대로 내겠다는 계획으로 준비 중이시고,
오픈 목표는 6월 초쯤이라고 하셨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1층에 이런 식당이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그날 아침, 카톡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일어나셨으면 내려오시라, 옥수수 솥밥을 했으니 같이 드시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한 마디에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잠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앞에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은색 솥 안에 노란 옥수수 알갱이가 한가득 박혀 있었고,
파가 송송 올라간 것이 벌써부터 구수한 냄새를 풍겼습니다.

첫 맛이 너무나 고소하고 담백했습니다.
잡곡 특유의 구수한 향이 입 안에 은은하게 퍼지면서,
기름기 하나 없이 깔끔한 뒷맛이 자연스럽게 남았습니다.
한 입, 두 입 먹다 보니 밥이 술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이상하게도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시던 꽁보리밥이 불쑥 떠올랐습니다.
왜 그랬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옥수수와 꽁보리는 전혀 다른 재료인데,
그 담백하고 투박하게 씹히는 느낌이 비슷했던 것인지,
겨울이면 시골집 아궁이 앞에서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그 밥이 떠오른 것입니다.

다진 파와 간장, 참기름이 섞인 향이 올라왔는데,
그것도 참 오랫동안 잊고 지내던 냄새였습니다.

오래 묵어 잘 삭은 김치였는데,
그 시큼한 냄새마저 어딘가 반가웠습니다.
다낭에서 이런 묵은지를 만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한 숟가락 떠서 마시는데,
내가 잊고 지내던, 그러면서도 몸 어딘가가 기억하고 있던 바로 그 맛이었습니다.
가슴 한편이 따뜻해지면서 괜스레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가 김장김치 양념을 깨끗이 씻어내고
그 잎사귀에 꽁보리밥을 한 주먹 올려서 쌈을 싸주시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습니다.
작은 손으로 쌈을 싸서 건네주시던 그 모습이,
지금도 이렇게 생생합니다.
다낭에서, 그것도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 1층에서
이런 밥 한 그릇을 먹게 될 줄은 정말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밥 한 그릇이 수십 년 전 기억을 이렇게 선명하게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했고, 한편으로는 왠지 모르게 코끝이 찡했습니다.
밥을 다 먹고 강사장님께 한 가지 부탁을 드렸습니다.
꼭 이 조합 그대로 세트로 메뉴를 만들어달라고,
옥수수 솥밥에 양념간장, 묵은지, 된장국 이 네 가지를
이렇게 한 상으로 내주시면 어떻겠냐고 했습니다.
강사장님은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하셨습니다.
6월 초에 식당이 문을 열면,
정말 매일매일 1층으로 내려가서 밥을 먹을 생각입니다.
다낭에 이런 밥집이 생긴다는 것이 벌써부터 든든하고 기대가 됩니다.
다낭에서 받은 아침밥 한 상이, 내 10대 시절 시골 부엌을 그대로 불러왔습니다.
──────────
오늘 아침, 아무 예고도 없이 이런 밥상을 차려준 강사장님이 진심으로 고마웠습니다.
6월에 그 식당이 문을 열면 다낭에서도 이런 아침을 자주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듯합니다.

aespa&이발관 정보
주소: 15 Phan Ton st, Danang city, Vietnam
예약 문의
핫라인: 010-2819-0823(한국 폰)
핫라인: 0368-023-603(베트남 폰)
카카오톡 ID: danangaespa
픽업서비스 : 예약시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세요^^
'나의 다낭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다낭 판반동 라이트하우스 카페 — 뒤늦게 발견한 앤틱 공간 (0) | 2026.05.28 |
|---|---|
| 다낭 모나치 아파트 맛집 MIA 레스토랑 - 운동 후 햄버거 저녁 후기 (0) | 2026.05.22 |
| 다낭 에스파 앞 소방훈련, 오늘 아침 목격했습니다 (0) | 2026.05.20 |
| 다낭 피그짐 3일차, 그리고 새로운 인연 — 에스파의 하루 (1) | 2026.05.16 |
| 다낭 로컬 밥집 탐방 - Cơm Niêu Má Hai(껌 니에우 마 하이), 친구가 즐겨 찾는 엄마의 집밥 (0) | 2026.05.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