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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점심,
햇살이 유난히 뜨거운 날이었어요.
이런 날은 시원한 국물 한 그릇이 자꾸 생각나는데,
그날따라 머릿속에 모밀국수가 한참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침 교민 단톡방에 새로 생겼다고 자주 올라오던 가게가 있었는데,
판반동 골목 안쪽에 자리한 '모밀촌'이라는 곳이었어요.

천막 아래 한글로 큼지막하게 적힌 '모밀촌' 간판이 멀리서도 단번에 눈에 들어왔어요.
간판 아래에는 베트남어로 'Mi Soba, Bánh Bao Hàn Quốc'이라고 작게 적혀 있어서,
현지 손님들에게도 어떤 가게인지 친절히 알려주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수제 만두까지 함께 한다는 점에서 살짝 기대가 올라왔어요.
문을 밀고 들어서자 따뜻한 우드톤 마감에 대나무 펜던트 조명이 은은하게 늘어진 홀이 한눈에 보였습니다.
에어컨이 부드럽게 돌아가는 시원한 공기가 먼저 와 닿았는데,
바깥 햇살이 워낙 강했던 만큼 그 한 발짝 차이가 더 크게 느껴졌어요.

자리마다 깔끔하게 세팅된 모습이 갓 오픈한 가게 특유의 정돈된 분위기를 자아냈어요.
벽면 한쪽에는 메뉴별 사진 포스터가 가지런히 붙어 있어서,
뭘 시켜야 할지 한참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파 한 숟가락,
무즙 한 숟가락,
식초 한두 방울,
겨자 한두 방울이라고 적혀 있어,
처음 오는 손님도 자연스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둔 점이 좋았어요.

메뉴판을 살피다 보니 매운맛 비빔모밀국수라는 글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래는 시원한 냉 모밀국수를 먹으러 간 길이었는데도,
그날은 매콤한 한 그릇이 더 끌려서 결국 비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어요.
여기에 찐만두 한 판을 추가했고,
같이 간 일행은 처음 마음 그대로 시원한 냉 모밀국수를 시켰습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매장 안을 천천히 둘러봤는데,
옆 테이블에서는 베트남 손님들이 메뉴 사진을 손가락으로 짚어 가며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한국 음식이 다낭 사람들 사이에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한 끼로 자리 잡아 가는 풍경을 보고 있으니,
괜히 마음 한구석이 흐뭇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비빔모밀국수는 조금 평범했어요.
면만 모밀로 바뀐 쫄면 같은 인상이었고,
매운맛 자체는 익숙한 한국식이라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지만,
특별한 한 방이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대신 함께 시킨 찐만두는 정말 맛있었어요.
피가 쫄깃하고 속이 꽉 찬 느낌이라,
비빔모밀과 두어 점씩 번갈아 먹다 보니 오히려 만두 쪽이 메인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낭에서 모밀집을 만난다는 사실 자체가 새삼스럽게 다가왔어요.
한국에서야 흔하게 접하던 음식이지만,
이쪽 동네에선 좀처럼 보기 어렵던 메뉴가 자리를 잡아 가는 모습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오늘 한 끼가 화려하게 빛나는 맛은 아니었어도,
다낭에 또 하나의 선택지가 늘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점심이었어요.
다음에는 별미모밀이나 김치만두처럼 아직 못 먹어 본 메뉴도 한 번씩 시도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좋은 날씨,
기분 좋은 사람과 함께한 한 끼의 점심,
그 단순한 시간이 다낭에서 하루를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아요.
──────────
오늘도 다낭의 햇살 아래,
새로운 한 끼를 만나는 작은 일상이 모여 어느새 이 도시의 시간이 되어 가는 듯합니다.

aespa&이발관 정보
주소: 15 Phan Ton st, Danang city, Vietnam
예약 문의
핫라인: 010-2819-0823(한국 폰)
핫라인: 0368-023-603(베트남 폰)
카카오톡 ID: danangaespa
픽업서비스 : 예약시 장소와 시간을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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